'키스는 괜히 해서!' 국내 평이해도 해외선 K-로코 공식 성공

SBS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가 국내 시청률은 보통 수준에 머물렀지만, 해외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큰 인기를 얻으며 K-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가난한 여주인공과 재벌 2세의 만남, 계약 관계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1. 키스는 괜히 해서 이슈 한눈에 보기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는 재벌 2세 공지혁(장기용 분)과 가난한 여주인공 고다림(안은진 분)이 우연한 키스를 계기로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드라마는 2000년대 초반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공식을 충실히 적용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시청률이 5~6%대에 머무르며 평이하게 방영되었으나, 넷플릭스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12월 첫째 주 기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에서 2주 연속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이후에도 글로벌 톱10을 유지했습니다.

2. 주요 내용 정리

'키스는 괜히 해서!'의 서사는 재벌 2세와 평범한 여성의 만남, 계약 관계, 그리고 감정이 고조될 때 배치되는 스킨십 장면 등 전형적인 로코 공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드라마 후반부에서 고다림이 산업 스파이 누명을 쓰자 공지혁을 위해 이별을 선언하는 위기가 있었으나, 공지혁은 이를 믿지 않고 누명을 벗길 증거를 찾아내 관계를 회복하는 전개를 보였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처음 '천재지변급' 다이너마이트 키스를 했던 추억의 장소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최종회의 중요한 순간으로 예고되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익숙한 구조가 진부하지 않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스크린 랜트 등에서는 이 작품을 "한국적인 클리셰가 있지만 진부하지 않은 혁신적인 로맨스 드라마"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공희정 평론가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서사일지라도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스타일로 느껴질 수 있으며, 전개가 어렵지 않아 몰입하기 쉽고 보편적 감성을 자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 의미와 분석

'키스는 괜히 해서!'의 사례는 국내 시청률과 글로벌 화제성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됩니다. 국내에서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로 소비되었지만, 넷플릭스라는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되면서 다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콘텐츠의 영향력이 다각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이 드라마의 성공은 K-드라마가 로맨스 장르에서 강점을 보이며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끌어냈음을 의미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SBS의 '모범택시3' 역시 국내 시청률은 이전 시즌보다 낮았으나, 라쿠텐 비키, 프라이데이, 뷰 등 해외 OTT에서는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글로벌 화제성이 넓어졌습니다. 시청률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 역시 본방 시청률은 낮았으나 넷플릭스 상위권을 기록하며, 콘텐츠 소비 방식의 다양화 속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4. 앞으로의 전망과 시사점

공 평론가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한국 방송 콘텐츠가 소비되는 방식이 다양해졌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공존하며 콘텐츠의 영향력을 구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입니다. '키스는 괜히 해서!'처럼 익숙한 공식을 사용하더라도,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면서도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노출되면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종회(14회)까지 글로벌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공지혁과 고다림의 해피엔딩 여부가 주목됩니다.